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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명대사

tvN 주말 드라마 '작은아씨들' 줄거리, 3화 남지현 명대사 모음(2)

tvN 주말 드라마 '작은아씨들' 줄거리, 3화 명대사 모음(2) 

 

 

 

 


김치냉장고에서 20억을 발견한 인경

 

인주 : 어렸을 때 아버지 인쇄소 망했을 때 우리 아파트 살다가 한밤중에 짐 싸서 도망간 거 생각나?

 

인경 : 다 같이 트럭 타고 비닐하우스 간 거?

 

인주 : 그때 우리 동생 있었잖아. 

 

인경 : 인혜 말하는 거야?

 

인주 : 아니 인혜말고 두세 살 짜리여자아이였어

 

인경 : 뭐?

 

인주 : 걔가 며칠 전부터 까무룩 쓰러진다 했는데 갑자기 못 일어났잖아. 병원에선 너무 늦었다고 했대. 돈이 없어서 우리가 도망 다니는 중이라서 제대로 치료도 못 받고 죽은 거야.

 

인경 : 몰라. 기 기억 안 

 

 


사람은 가난하면 죽으니까.

 

인주 : 넌 6살이고 난 8살이었어. 그 아이 죽고, 엄마는 정신 나가고 아빠는 술 마시고, 너는 고모할머니 집으로 보내졌어. 난 학교 가느라 집에 있었고, 그리고 우린 한 번도 그 얘기 안 했어. 그때 가슴에 새겨졌어. 돈이 없으면 죽는다. 난 아버지가 도둑질을 해서라도 집에 돈을 가져왔으면 했어. 우리가 먹고 우리가 살고 우리가 죽지 않게 사람은 가난하면 죽으니까. 

 

인경 : 기억이 안 나. 나는.. 하나도 기억 안 나.

 

인주 : 우리한테 이 돈 있었으면 난 그 미친 결혼 안 했을 거야. 넌 원하는 공부 했을 거고, 인혜는 그림 잘 그리고 잘 웃는 여고생이 됐겠지? 그리고 그 아이도 살아있었을 거야. 그 애 이름은 뭐였을까. 

 

 


가난해서 도둑이 되는 건 싫어. 그건 지는 거 잖아.

 

인경 : 난... 가난한 건 괜찮아. 그 상태로 이렇게 살아왔잖아. 그런데 가난해서 도둑이 되는 건 싫어. 그건 지는 거잖아. 할머니 집에 살 때 다른 애들은 부자인데 나만 가난했을 때 난 몇 번이나 도둑이 됐어. 한 번도 도둑질한 적 없는데. 죽는 것보다 그게 더 싫어. 언니가 정말 이 돈 가져갈 거면 나 신고할 거야.

 

 


신고할거면 해, 난 이 돈 다 써버리고 감옥 갈게.

 

인주 : 신고할 거면 해. 난 이돈 다 써버리고 감옥 갈게.

 

인경 : 언니.

 

인주 : 인혜가 죽은 아이를 알고 있어. 인혜는 태어나기도 전인데 어떻게 알았을까? 난 혹시.. 네가 말해줬나 했는데.

 


갈타몽의 생각

인주와 인경은 가족이지만 돈에 대한 견해가 달랐다. 그 이유는 인주는 (인혜가 아닌)막내 동생의 죽음을 직접 경험했고, 돈이 없으면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돈이 늘 고팠고, 필요했다. 하지만 어린시절 부자였던 고모 할머니댁에서 살아야 했던 인경은 부자들 사이에서 가난한 사람이 가난하다는 이유는 오해받고,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무기력함을 느끼고, 늘 억울 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돈은 이겨내야 할 문제로 파악했다.  

 

인주의 대사 중 '난 아버지가 도둑질을 해서라도 집에 돈을 가져왔으면 했어. 우리가 먹고 우리가 살고 우리가 죽지 않게 사람은 가난하면 죽으니까.' 이 말이 마치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을 보는 것처럼 아슬아슬하고, 슬프게 느껴졌다.

 

 

 


내가 찾고 싶었던 뉴스는 가난한 우리 가족의 얼굴이었다.

 

인경 : 나는 왜 술을 마실까? 왜 술 마시던 아빠 얼굴이 그렇게 슬펐을까? 왜 어떤 뉴스는 말하려고 할 때마다 목이 막혔고, 나의 인혜는 왜 그렇게, 그렇게 소중했을까? 내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그렇게 찾고 싶었던 뉴스는 바로 가난한 우리 가족의 얼굴이었다. 


갈타몽의 생각

언니와의 대화 후, 인경은 자신이 왜 회사에서 술을 마셨는지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돈에게 지고 싶지 않았고, 늘 당당했던 인경의 마음 속 어딘가에서는 가난한 자신의 가족에 대한 슬픔이 숨어있었던 것은 아닐까. 세상 속 서민들의 다양한 사건들 속에서 인경이 술 없이 눈물을 참지 못했던 이유는 그들 속에서 자신의 가족의 모습을 보고, 숨겨두었던 슬픔이 자꾸 차올랐던 것은 아닐까. 인경의 얼굴이 애처롭다. 

 

 

 


나는 아이를 싫어했던 게 아니라 너를 싫어했단다.

 

할머니 : 그런데 얘야. 나는 아이를 싫어했던 게 아니라 너를 싫어했단다.

 

인주 : 왜요?

 

할머니 : 넌 어려서부터 아주 잘 웃는 아기였지. 누구에게나 눈을 맞추고 웃어줬는데 난 그 점이 싫었어. 아기는 귀여우니까 같이 웃어주지만 성인이 되어서 그렇게 웃으면 세상은 네 뺨을 때려. 오늘 보니까 살면서 그런 건 좀 배운 것 같구나.

 

인주 : 여러 가지 일을 겪었거든요.


갈타몽의 생각

내가 정말정말 공감했던 장면 중 하나. 나도 어릴 때 정말 잘 웃는 아이였다. 20대 초반까지도 그랬다. 그러나 웃는 낯에 침을 뱉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았다. 울상을 쓰거나, 인상을 쓰고 있어야만 사람들은 겨우 눈치를 보고 예의를 차린다. 난 그래서 지금도 길을 가다 해맑은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세상은 참 쉽지 않아서 저 웃음꽃은 금방 꺾일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러나 어린 아이에게 아무리 걱정을 하고, 타일러도 그 아이는 자라서 직접 경험해야만 세상을 알 수 있다. 여러가지 일을 겪은 인주처럼 말이다.

 

그래도 할머니는 인주와 인경, 인혜를 꽤 아끼고, 사랑하셨었나보다. 차가운 말 뒤에 왠지모를 애틋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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