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명대사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 1화 인주, 화영 명대사 손글씨 모음


 

첫째 인주(김고은)와 둘째 인경(남지현)의 대화 

필요한 거 있음 말해 ! 뭐든지 도와줄 거야! 

이 드라마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나는 인주와 인경의 대화에서 이 드라마가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이 장면에 공감했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가난한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자신은 결코 자신의 부모처럼 살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결국은 원망했던 자신의 부모처럼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 피는 물보다 진해서 일까. 자신의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으로 가족들이 비참하게 살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닮아가는 자신을 비관하고, 언니에게 숨기려고 했었던 인경. 그러나 인주는 인경의 잘못을 탓하기보단 아버지와 인경은 절대 비슷한 인간이 아니라고 부정하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자신이 돕겠다고 말한다. 전체적으로 차갑고 왠지 모르게 음흉(?)한 이야기 흐름 속에서 가족의 따뜻함을 보았기에 마음에 더 와닿았던 장면이다. 그런 생각도 들었다. 만약 인경이 알코올 중독이라는 사실을 엄마에게 말했더라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등짝을 불나게 맞지 않았을까. 

 

 

 


월급 125만원을 가불 하려다 팀장에게 거절당한 인주.

사람은 자기랑 비슷한 처지의 사람한테만 공감을 느끼니까.

화영 : 보현 팀장, 스카이 출신에 큰아버지가 은행장이랬지?

민현지, 아이비리그에 시댁이 장관급이고, 강주은, 이대 나오고 아버지가 대기업 임원이잖아.

그리고 너. 너를 생각해 봐. 

 

인주 : 2년제 회계학과에 흙수저, 그리고 이혼녀.

 

화영 : 나, 고졸에 무수저. 결혼시장에 나가 본 적도 없는 도태녀. 너 어떻게 이 차이를 못 느낄 수가 있어?

 

인주 : 어쩔 수 없는 거였네.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인간은 타인도 나와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 착각할 때가 있다. 내가 아닌 이상 가족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이 장면에 꽤 공감이 갔다. 사람들은 '틀리다.'와 '다르다.'를 많이 혼동한다. 아니 어쩌면 다른 것을 틀리다고 생각하는 지도? 세상이 자신을 중점에 두고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타인의 다른 생각은 '혐오감'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예전엔 그 부분에 많이 분노하고 타인을 바꿔보려 노력했지만 나는 타인을 바꿀 수 없다 인정했다.  

 

 

 


부자가 되면 무엇이 하고 싶은지 상상하는 인주와 화영

아, 그 돈이 다 내꺼라는 마음이 들면 그런 마음이 사라질까? 

인주 : 언니는 진짜로 돈이 많으면 뭐 하고 싶어?

 

화영 : 넌?

 

인주 : 난 동생들이랑 새시 잘 된 아파트에 살고 싶어.

 

화영 : 새시 중요하지.

 

인주 : 그런 집에서 아무 걱정 없이 푹 자는 거야. 돈 걱정하다 잠들면 있잖아, 자다가 꼭 깬단 말이야? 눈 뜨자마자 걱정이 확 덮쳐. 하아. 그 돈을 다 어디서 구하지?

 

화영 : 맞아.

 

인주 : 그리고 일어나서 냉장고를 열었는데 먹을 게 너무 많은 거야. 아 지겨워,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하면서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이 너무 따뜻해!

 

화영 : (웃음) 겨울에 맨날 머리를 감을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는데

 

인주 : 그래서 안감지 뭐, 


3년 전 쯤(이건 드라마가 아닌 본인 이야기이다.). 회사에서의 어마 무시한 스트레스와 남자 친구와 친구, 가족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속 공허함을 채울 수 없어 힘들었을 때 나는 하루에 족히 몇만원은 허투루 날리는 멍청한 소비를 했었다. 예쁜 구두를 신고, 진한 화장을 하고, 화려한 가방을 들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었는데 그건 마치 환상 같았다. 내가 비싼 구두와 가방을 소유할 만큼 돈이 많은 부자가 된 것만 같은 환상.

 

하지만 이 장면에서 화영처럼 진짜 그 돈이 정말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모든 환상은 내 머릿속에서 타들어가듯 사라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마음에 너무 공감이 갔던 장면이다.

 

 

 


 

Copyright 2022. 갈타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