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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 3회 3화 명대사 모음 / 막내동생 인혜, 박효린, 원상우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 3회 3화 명대사 모음 / 막내동생 인혜, 박효린, 원상우


 

 

인경 : 너 그거 그려주고 돈 받았어? 그런 거야?

 

인혜 : 나 그걸로 유학 갈 거야. 효린이 엄마가 효린이랑 같이 보스턴 예술고등학교 보내준댔어. 포트폴리오로 쓸 그림 몇 개만 그려주면.

 

인경 : 인혜야. 그건 범죄잖아.

 

 

인혜 : 다빈치, 램프란트, 벨라스케스 모두 왕하고 귀족, 그 부인의 딸들, 강아지까지 그리면서 먹고살았어. 부끄럽다고 생각 안 해. 언니도 봤지? 나 정말 열심히 그렸어. 내가 아니라 박효린이 그린다고 생각하면서. 아기 때부터 유럽 미술관 돌아다니면서 걸음마 뗀 박효린. 고흐가 살던 프랑스 작은 마을에 간 박효린. 이태리 대성단 분수 앞에서 아이스크림 먹는 박효린.  그렇게 생각하니까 참 쉽더라. 그래서 상 탈 수 있었던 거 같아. 오인혜가 아니라 박효린이라서. 

 

인경 : 그건 아니잖아. 그건 네 영혼을 파는 거잖아.

 

 

인혜 : 언니. 영혼이 뭘로 만들어져 있어? 나한테 영혼이란 게 있어서 효린이 엄마가 비싼 값에 사준 거면 난 너무 고마운데? 이거 말고 내가 유학 갈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알아? 


갈타몽의 느낀점

마음이 아팠던 장면 중 하나. 본인이 아닌 '부잣집 딸 효린' 이라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다는 인혜가 안타까웠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물감'과 같은 물리적 재료도 필요하지만, '감정'이라는 심리적 재료도 필요하다. 그림체 안에는 그 사람의 경험, 생각, 감정, 인생이 들어있다. 인혜는 '부잣집 딸, 효린' 이가 되어야만 효린을 이해하고 그녀의 자화상을 그릴 수 있었다.

 

구구절절한 가난을 겪으며 살아온 자신의 경험으로는 결코 풍족하게 살아온 효린을 잘 그리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참 똑똑하다. 그래서 슬프다. 가난한 아이가 똑똑하게 태어난 것은 어쩌면 비극이다.

 

 

 

 


 

인주 : 저는요. 살면서 돈 생각을 진짜 많이 했거든요. 갑자기 1억이 생기면 뭐 할까? 3,000만원 으로는 아빠 빚 갚고, 1,000만원으로 차 사고, 어렸을 때는 맨날 그런 계산하면서 잠들었어요. 그래서.. 이 돈 보고 조금 울었어요. 너무 기뻐서. 그런데요, 지금은 무서워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대표님? 저 돈 때문에 죽고 싶지 않습니다. 돌려주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경찰에 신고할까요? 

 

상우 : 처음 회사 경영을 맡고 깜짝 놀랐어요. 엄청난 양의 비자금이 매년 어디론가 흘러가더라고요. 저는 대표였던 아버지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소했어요. 

 

인주 : 아버님을 고소해요?

 

상우 : 계속해서 비자금을 만들라고 요구하셨거든요. 결국 아버지는 무혐의로 풀려났고 나만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됐어요.

 

인주 : 신고해봤자라는.. 말씀이신가요?

 

상우 : 그러면 진화영 개인이 횡령한 공금을 인주 씨가 편취했다가 자수한 사건으로 마무리되겠죠. 20억은 횡령을 지시한 사람들에게 돌아가고요. 그걸 원해요? 어차피 그 사람들 다 도둑이에요. 그 사람들만큼이나 인주씨도 이 돈 가질 자격 있어요. 그냥 가져요. 그리고 지켜요. 

 

인주 : 그렇게... 말씀하셨군요. 화영 언니한테도..

 

 

상우 : 화영 씨는 용기 있는 사람이었어요. 부자들은 자본으로 리스크를 걸지만 가난한 사람은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거. 완벽하게 이해했죠. 

 

인주 : 저는... 이해를 못 하겠어요. 

 

상우 : 이 돈이 인주 씨를 불안하게 해요?

 

인주 : 네

 

상우 : 써버려요. 

 

인주 : 네?

 

상우 : 돈은 물거품 같아서 사람을 불안하게 하죠. 절대 뺏길 수 없는 물건으로 바꿔요. 돈 있으면 뭐 사고 싶었어요?

 

 

인주 : 흠.. 겨울 코트? 가난은 겨울 옷으로 티가 나요. 여름에는 그럭저럭 남들 비슷하게 입을 수 있는데 가난은 겨울옷으로 티가 나요. 겨울옷은 너무 비싸니까요. 

 

상우 : 겨울 코트 사야죠. 겨울 코트가 있어야 우리가 겨울을 기다리죠. 또 뭘 살까요? 뭘 사면 인주 씨의 삶을 바꿀 수 있겠어요? 

 

인주 : 아파트요. 


갈타몽의 느낀점

나는 가끔 어떤 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져서 찾아 먹었는데 내가 상상했던 맛보다 그 음식이 별로일 때가 있다. 상상 속의 음식이 환상 속에서 더 맛있듯 돈도 그런가보다. 돈이 많으면 무엇을 할지 상상할 때의 인주는 황홀 했을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원하던 돈이 눈 앞에 가득한 지금. 인주는 왜 불안할까? 자기 것이 아니라서? 

 

상우의 말대로 인주가 그 돈을 가지지 않는다면 돈은 다시 횡령한 사람들에게로 돌아간다. 그 돈은 횡령한 사람들이 진짜 주인일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횡령한 돈을 당연한 자기 것으로 소유하며 산다. 어차피 도둑들이 가져갈 돈이라면 상우 말대로 인주도 충분히 그 돈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어 보인다.

 

상우의 말 대로 돈은 물거품 같아서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하지만 뺏길 수 없는 물건으로 바꾼들 인주의 불안함이 채워질까? 인간의 불안함의 끝이 정말 돈일까? 나도 가져봐야 알 것 같다. 쳇

 

 

 


 

인주 : 세상에 공짜는 없어. 남한테 갚지 못할 신세를 지면 나중에 뭘 내놔야 할지 모르는 거야!

 

인혜 : 난 이 집에서 언니들처럼 사는 것보다 효린이네서 하녀로 살고 싶어. 

 

인주 : 뭐? 

 

인혜 : 엄마가 수학 여행비 가지고 도망갔을 때 마음 정했어. 어떻게든 여기 뜬다고. 언니. 세상에 공짜는 없잖아. 내가 유학 간다고 언니 등골을 빼면 나중에 어떻게 갚아? 언니는 이미 병신이 됐는데? 엄마가 동의서 사인해서 학교에 매일 보냈어. 어쨌든 언니는 엄마가 아니잖아. 

 

인주 : (흐느껴 운다)


갈타몽의 느낀점

나도 잘 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 내 인생도 그랬다. 아 나에게 이런 행운이! 하는 순간 또다른 불행이 내 앞에 던져졌다. 마치 물건을 사고 돈을 내는 것처럼. 행운을 가져갔다면 그 대가로 불행이 필요했다. 인혜는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타인인 효린이네 엄마에게 빚을 지는 것이 가족들에게 빚지는 것 보다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효린이네 엄마는 인혜에게 공짜가 아닌 거래를 제시했다. 효린이가 보스턴 예술학교에 보낼 포트폴리오 그림을 그려주면 함께 유학을 보내주겠다고. 그러니 인혜는 효린의 엄마에게 빚 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정당한 대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가족은? 언니들은?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열심히 자신들의 등골을 빼서 막내동생을 교육시키려 할 것이다. 하지만 해맑게 언니들의 사랑을 듬뿍 받기엔 인혜는 이미 너무 많이 커버렸고, 돈과 세상을 알아버린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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